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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간의 대화와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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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종교 간의 대화와 영성
정상가 13,000원
판매가 11,700원
제조사 열린서원
원산지 국내
배송비 3,000원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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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5162514
저자/출판사 도시 아라이, 웨슬리 아리아라자/이명권/열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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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종교 간의 대화와 영성
저자/출판사도시 아라이, 웨슬리 아리아라자/이명권/열린서원
ISBN9788995162514
크기150*225mm
쪽수180p
제품 구성낱권
출간일2022-06-30
목차 또는 책소개상세설명참조


<차 례>

역자 서문 6
추천의 글 7
펼치는 글 8
우리의 선언 16
침묵의 소리 : 선禪과 떼제 공동체 19
성육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 27
순례의 길에서 34
영성 세계로의 여행 43
절대자와의 합일合一 49
내면의 자각과 깨달음 62
미지의 존재와 함께하는 순례의 길 70
언어와 논리 저 너머 80
이웃종교의 수행 방법들 85
새로운 영성 세계의 발견 108
그리스도교-불교-마르크시즘 사이의 대화 120
대화를 통한 영성의 체험 139
영성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하여 144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종교 간의 대화 155
토착 영성의 탐구 177


<책 소개>

‘종교 간의 대화’는 보다 높은 영적 생활을 위한 하나의 시작이다. 하나의 동산에 갖가지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이 공존하듯이, 서로 다른 진리체계를 가지고 있는 종교들이 하나의 지구촌에 공존하고 있다. 인종이 다르고 나라가 다르듯이 종교와 문화는 서로 다르다. 오히려 그 다른 것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이같이 다른 정신세계를 하나의 아름다운 동산으로 초대하는 축제가 곧 대화다. 열린 대화는 깊은 영적인 세계의 바다로 이끈다. 타자他者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진정한 자기我를 더욱 깊이 있게 발견할 것이다. 이것이 ‘대화의 영성靈性’이 가져다 줄 최고의 선물이다.
더 나아가 타자를 통한 진정한 자기의 발견은, 동시에 타자를 포함한 세계의 발견이다. 신神이 없는 불교佛敎, 신이 없는 유교儒敎,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문자를 떠나서 사람을 만나고 궁극적窮極的 실재를 만날 일이다. 문자는 사람을 죽일 수 있어도 영성은 생명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모쪼록 본서가 21세기의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종교 간의 대화에 깊이와 넓이를 더해 가는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되기를 염원해 본다.
-역자서문에서 -

<펼치는 글에서>


“종교 간의 대화와 영성”Spirituality in Interfaith Dialogue은 1987년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일본 교토 칸사이 세미나 하우스에서 열린 종교 모임의 주제였다. 이 모임은 ‘교회 갱신과 회중생활’RCL; Renewal and Congregational Life 및 ‘생명력 있는 신앙인들과의 대화’Dialogue with People of Living Faiths라는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nucil of Churches」 산하 기관들의 공동 지원으로 개최되었다.

1983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이후, ‘교회 갱신과 회중생활’이라는 산하 기관은 “우리 시대의 영성”a spirituality for our times이라는 문제를 주요 과제들 가운데 하나로 다루어 왔다. 물론 ‘생명력 있는 신앙인들과의 대화’라는 산하 기관 역시 오래 전부터 영성에 관한 대화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므로 이 종교 모임의 주제는 두 산하 기관 공통의 진정한 관심사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 모임에는 로마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 그리고 여러 개신교 종파들로부터 이웃종교에 속한 사람들과 영성에 관하여 깊이 있는 대화를 꾸준히 계속해 온 사람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이 모임의 목적은 제각기 다른 전통에 속한 영성들에 관한 대화가 그들 각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들이 지금까지 공부하고 깨달은 것들이 개인이건 회중이건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탐색해 보기 위함이었다.
이 모임에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영적 순례 과정을 거쳐 이웃종교 전통의 영성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그 과정에서 그들은 어떠한 문제들에 부딪쳤으며, 어떠한 통찰력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가? 그들은 이웃종교에 속한 사람들과의 영적인 대화가 어떠한 점에서 서로에게 유익하다고 믿게 되었는가? 그들은 이웃종교 전통에서 무엇을 발견하였으며, 자신들의 종교 전통에서 무엇을 새롭게 발견했는가? 그리고 그러한 발견과 깨달음이 어떻게 우리의 회중들과 일반 그리스도인의 삶을 더욱 새롭고 풍요롭게 해 줄 것인가? 오늘날 어째서 많은 교회들이 이웃종교의 영성을 함께 나누기를 주저하거나 꺼려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러한 현상에 관련된 신학적 · 목회의 문제점들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할 방법은 없겠는가?
모임이 시작되고 나서 처음 이틀은 참석자들이 서로의 체험을 나누는 일에 할애되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자신들이 오랫동안 지켜 온 힌두교나 불교의 수행방법을 계속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불교 사원이나 힌두교 아쉬람에서 상당 기간 동안의 수행 경험을 지닌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그 모임에 참석한 어느 여인은 언제나 그녀 자신을 힌두 - 가톨릭 신자로 소개하곤 했으며, 더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투쟁하면서 해방과 발전을 위한 각종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이 함께 나눈 각자의 영적인 순례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서 풍성한 대화이자 이 모임의 최대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극히 개인적인 영적 순례에서 비롯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적 수련의 실험으로 구성된 그와 같은 체험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었겠는가? 그리고 그와 같은 체험들이 과연 회중들의 영성 형성에 기여하는 바가 있었겠는가?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영성의 다원성을 인정했다. 그들은 또한 회중들을 위한 성경적·신학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적 갱신이란 오로지 사람들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나아가 그들은 이웃종교의 영성과 의미 있는 접촉을 시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모임에서는 그룹 토의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다. 참석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제각기 한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토의를 진행하였다. 첫 번째 그룹은 그리스도인이나 회중들로 하여금 이웃종교의 영성을 체험함으로써 좀 더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 그룹에 속한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교우들에게는 이 문제가 거의 논외論外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교우들로서는 자신들의 신앙으로 족했으므로 이웃종교의 영성을 탐구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이웃종교의 영적 수련방법을 통해 그들 자신의 신앙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그러한 체험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는 오로지 그리스도인뿐만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역사하고 계시며, 자신들이 속한 세계가 훨씬 더 넓은 세계라는 사실을 확신케 해 주었다. 어떤 이들은 이 기회를 통해 성경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인도에서 온 어느 참석자는 힌두교에 대한 공부가 자기에게 전혀 새로운 소속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하면서, 자신의 조국이 당면하고 있는 엄청난 문제들이 이웃종교 집단들로부터 고립된 채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고 피력했다.
이 그룹에 속한 참석자들은 사람들에게 이웃종교의 영성을 올바르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이웃종교에 대한 가르침과 직접적인 체험이 아울러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따라서 영성의 다원성이라는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해석학과 주석적 전통을 계발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들은 성경의 배타적인 성격을 띤 본문들이 이웃종교에 대한 비난과 대립을 조장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와 같은 본문들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요망했다. 나아가 그들은 인간 중심으로 성경을 새롭게 읽음과 아울러, 우주적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그룹은 사람들 사이의 우정을 돈독케 하고 서로의 생각을 기탄없이 나눌 수 있게 하는 모임을 계획성 있게 지속시켜 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영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가 당면한 신앙과 삶의 문제들을 이웃종교인들과 협력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갈등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그와 같은 협력이 매우 강력한 호소력을 지닐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웃종교의 축제의식에 참석하거나 거기서 발견되는 상징이나 종교적 관행의 의미를 연구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이나 회중들이 이미 이웃종교의 영성수련에 대하여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을 경우, 그것이 그리스도교적인 신앙에 대한 그들의 이해와 깨달음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두 번째 그룹의 토의 과제였고, 그들은 다양한 종류의 영적수련 방법을 제안했다. 당시에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저서들이 거론되었다.

• 파니카Raymond Panikkar의 『베다체험』Vedic Experience
• 그랜트Sara Grant의 『우파니샤드』와 성경 본문에 관한 소책자
• 보이머Bettina Baumer의 『인도영성』에 관한 저서들독어판
• 카다와키의 『선禪과 성경』Zen and the Bible
• 캔터베리 대주교의 『평화를 위한 전진』Progress for Peace

앞으로 우리는 다양한 영적 전통에 속한 경전과 기도문들을 엄선하여 사람들에게 읽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스도인은 이웃종교의 풍성한 영적 전통들을 직접 체험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준비태세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 신비가들이나 성자들의 저서를 알아야 함은 물론, 우리 자신의 경건생활을 좀 더 깊이 있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영적인 문제를 비롯하여 그리스도교적인 영성과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동료 그리스도인과 대화를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 그룹에 속한 참석자들은 각자의 교구에서 이웃종교의 영성에 대한 그룹 스터디를 시작하고, 몇 주 동안 요가나 선禪을 수련하면서 이웃종교 집단의 종교 행사에 참석하여 그들과 우정을 다져 나 갈 것을 건의하였다. 한편, 그들은 동양의 종교들이 ‘침투’해 들어오는 현상에 대한 두려움, 특히 서구 사회의 그리스도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진정한 영성운동과 사이비 영성운동을 구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사람들이 영분별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토의 그룹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다루었다. 그리스도인이나 회중들로 하여금 이웃종교인들과 연대하여 사회적 투쟁에 참여케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사회 참여가 영성의 한 표현 형태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하여 이 토의 그룹에서 도출해 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우선 수많은 세상 사람들 특히 제3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을 억누르고 있는 가난과 압제 그리고 고난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보다 더 인간적인 삶을 위한 그들의 정당한 투쟁에 참여한다는 것이, 곧 그들의 삶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그들과 더불어, 그리고 그들 가운데서 일하시는 그리스도 편에 서는 것을 뜻한다.
이 토의 그룹에 속한 참석자들은 사회적인 연대 투쟁에 관한 자신들의 체험을 기탄없이 나눌 수 있었다. 대체로 그들의 이야기는 교회 또는 교회 관련 집단들, 또는 이웃종교 집단이나 다른 이데올로그 집단들에 관한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일본, 홍콩, 스리랑카, 인도 등지에서 일어난 일들에 관하여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주로 소수 민족의 권리, 인권, 토지에 대한 농부들의 권리, 노동자와 도시빈민 그리고 억압당하는 천민계급의 권리, 여성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 및 핵무기와 군비증강 그리고 다국적기업에 대한 반대 운동에 관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참여에 나타난 주목할 만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소위 ‘급진적’인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독실한 복음주의자들까지도 그러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구체적인 예로 미국에서 일어난 부흥 및 개혁 운동, 그리고 한국과 필리핀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어떤 사회의 억압적인 상황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그 사회의 대중이 ‘급진적’이거나 ‘복음주의적’이거나를 불문하고 봉기하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생명력 있는 신앙과 이념을 지닌 사람들이 이미 정의와 해방 그리고 발전을 위해서 각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좀 더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은 운동의 깊이와 폭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겠는가?
교회의 성직자들이나 평신도 지도자들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다른 종교나 이념을 지닌 지도자들과 협력하여 자유와 해방 그리고 발전을 위한 운동을 지지하거나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나아가 그들은 대중들이 사회적인 투쟁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그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계발하여 실시해 나갈 수 있다. 그들은 또한 노동자와 농민들, 억압받는 하급계층의 사람들, 피난민과 소수민족들의 고난의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러한 사람들을 자신들의 목회 현장에 초대하여 함께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그리고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을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청소년 캠프 및 노동 캠프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그와 같은 사회 참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좀 더 근원적으로 그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이웃종교인들이나 다른 이데올로그의 신봉자들은 물론이려니와 그리스도인도 점차 깨달아 가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단순히 제한된 의미에서의 사회봉사뿐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사회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의와 해방 그리고 발전이라는 주제를 행동과 반성을 거듭하면서 좀 더 폭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탐색하여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가난과 압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어떠한 자원과 방법을 동원해야 할지를 연구·분석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일들은 종종 양심회복의 운동과 과정, 혹은 영혼과 정신의 혁명이라고 불린다.
이와 같은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참된 영성의 한 표현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웃종교의 경전들은 물론 성경조차도 전혀 새로운 눈으로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거기에 담긴 의미를 훨씬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사회 참여 운동을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서적이나 논문 그리고 정기간행물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저자소개>
도시 아라이(Toshi Arai)는 현재 세계교회협의회(WCC)산하기관인 ‘영적 갱신과 회중생활’(Renewal and Congregational Life)의 간사로 역임했다.
웨슬리 아리아라자(Wesley Ariarajah)는 『타종교의 형제-자매들과 성경』 (The Bible and People of Other Faiths)이라는 책을 저술하고 세계교회협의회 산하 종교간의 대화 관련 기관에서 책임자로 역임했다.

<역자소개>
이명권: 연세대학교신학과를 졸업하였고, 감리교 신학대학원 및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마쳤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크리스천헤럴드>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관동대학교에서 ‘종교간의 대화’를 강의하였고, 그 후 중국 길림사범대학교에서 중국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길림대학 중국철학과에서 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길림사범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하였고, 동 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다. 그 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였고 지금도 교양학부에서 동양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현재 코리안아쉬람대표로서 코리안아쉬람TV/유튜브를 통해 “이명권의 동양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파니샤드』와 『베다』를 비롯하여 『비움과 나눔의 영성』, 『노자왈 예수 가라사대』, 『예수 석가를 만나다』, 『공자와 예수에게 길을 묻다』, 『무함마드, 예수, 그리고 이슬람』, 『암베드카르와 현대 인도 불교』, 공저로는 『오늘날 우리에게 해탈은 무엇인가?』, 『사람의 종교, 종교의 사람』, 『종말론』, 『통일시대로 가는 평화의 길』, 『평화와 통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 종교지평』,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평화사상과 종교』, 『상호문화적 글로벌시대의 종교와 문화』 등이 있다.
역서로는 웨슬리 아리아라자의 『종교간의 대화와 협력을 위한 영성』, 마하트마 간디의 『간디 명상록』, 마틴 루터 킹의 『마틴 루터 킹』, 디완찬드 아히르의 『암베드카르』, 세샤기리 라오의 『간디와 비교종교』, 한스 큉의 『위대한 그리스도 사상가들』(공역), 『우리 인간의 종교들』(공역)이 있다.
e-mail : imkkorea@hanmail.net


<책 본문>


우리의 선언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등 여러 그리스도교 종파로부터 이 모임에 참석한 우리는, 이웃종교의 영성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도 깊이 있는 영적인 순례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함께한 한 주일 동안, 우리의 모임에서는 주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다루어졌다. 우리로 하여금 영적인 순례의 길에 나서게 한 근본 동기는 무엇이었는가? 그 도상에서 우리는 어떠한 문제들에 부딪쳤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떠한 통찰력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가? 그러한 대화와 만남의 체험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의 영적인 전통들을 재발견하게 되었는가? 우리의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그와 같은 체험을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는 길은 없겠는가?
우리의 문화적 배경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 가운데 어떤 이들, 특히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정당하고도 의미 있다고 인정되는 영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 모임에 참가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에게 이웃종교의 영적인 수행 방법, 기도, 경전, 미술과 음악 전통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우리들 가운데 또 어떤 이들, 특히 서구 세계에서 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교회에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혹은 자신들의 영혼을 심화시켜 주는 대신 공허함과 피상성이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이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우리는 특히 힌두교와 불교의 전통에서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수행과 기도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들 중에는 『도덕경道德經』 같은 책을 읽거나 힌두교의 예배 의식을 체험하고 나서, 깊은 감동과 함께 놀라운 통찰력을 갖게 된 사람들이 있다. 특히 수행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웃종교의 명상 관련 전통에 관한 대화에서 많은 도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사회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를 위한 투쟁에서 이웃종교를 신봉하는 형제자매들과 손을 마주잡을 기회를 가짐으로써 놀라운 영적 갱신을 체험하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의 체험을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첫째, 우리는 이웃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영적인 차원에서 대화를 계속해 나가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한다. 그리고 기도와 영적 수행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서 우리와 함께 영적인 순례의 길을 가고 있는 그들이 평화와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도 우리의 동반자임을 확신한다. 둘째, 우리는 이웃종교의 영적인 삶과 수행 방법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그리스도교적인 신앙이 더욱 깊이를 더해 간다는 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한다. 우리는 마치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처럼, 낯선 나그네와 함께 길을 가다가 전혀 예기치 못한 그리스도를 만나 커다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셋째, 우리는 그리스도교라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종교 간의 벽을 허무는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이웃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롭고도 창조적인 세상을 위한 투쟁에 참여케 하는 성령의 역사가 존재한다는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한다.
영적인 차원에서의 종교 간의 대화에 대한 이상과 같은 인식이 오늘날의 교회와 회중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그리스도교적인 전통에 속해 있으면서 우리 자신의 체험에 대하여 솔직하고도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가 이 모임에서 나눈 것과 같은 영적인 대화와 탐구에 대하여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18쪽 -



침묵의 소리 : 선禪과 떼제 공동체
마이클 코모Michael Como






당초에 우리의 모임이 영성에 관한 회합으로 기획되었던 것이나, 이 모임이 끝나고 나서 참석자들 대부분이 그것을 하나의 영적인 순례 과정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 모임에서는 오랫동안 자신들의 영적인 삶의 문제로 고민해 온 사람들이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 눌 수 있었다. 이 첫 번째 이야기는 참석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마이클 코모가 우리에게 들려 준 이야기이다.

저에게는 “이것이야말로 저 나름대로의 독특한 그리스도교적인 수행 방법입니다” 하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이웃종교 전통과의 만남이 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19쪽


성육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
다이애너 에크Diana Eck






우리의 영성 생활을 더욱 심화시키고 새롭게 하는 일과, 이웃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지속해 나가는 일은 오늘날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문제들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서로 어떠한 상관관계에 있는가? 종교 간의 대화를 영적인 갱신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길은 없겠는가? 종교 간의 대화는 그리스도인의 자기 이해에 대하여 어떠한 의미를 지니며, 그러한 대화를 촉진시키는 동기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겠는가? 이와 같은 체험들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적인 삶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지금은 바로 이러한 문제들에 관하여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해 보아야 할 때이다. 그러나 이웃종교의 영적인 전통에 접하는 체험을 누구나 똑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종교 전통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일수록 좀 더 심오한 영적인 세계를 찾아 이웃종교의 전통 쪽으로 눈을 돌리기 쉬울 것이다. 한편, 우연한 기회에 이웃종교의 영성을 발견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컨대, 그리스도인을 매료시키는 이웃종교의 영성적인 측면이 모두 같은 것만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마이클 코모Michael Como에게는 명상 수련이 불교의 영성적인 전통 속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했으며, 지금부터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 줄 다이애너 에크Diana Eck의 경우에는 힌두교의 ‘다르산’신의 모습을 보는 체험이 그녀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고 한다.

저는 그리스도교 이외의 종교 전통에 속한 영성 생활 체험을, 1965년 대학생 자격으로 인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서부 지역의 몬타나 산맥에서 자라난 저는, 사회적인 복음을 주창하는 감리교파 소속의 어느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인도에 간 것은 어떤 영적인 세계를 추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미국이 월남에서 지루한 소모전을 치르고 있었기에 아시아에 관하여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해에 저는 바라나시에 머물던 중, 적어도 제가 물려받은 종교 전통에서는 전혀 생소한 관념과 예배의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힌두교와 그리스도교 사이의 대화에 관하여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 곳에서 제가 부딪힌 종교적인 문제들은 제가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선입견, 심지어 그리스도교적인 신앙조차도 단숨에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그 문제들은 저로 하여금 힌두교 전통에 관한 연구를 천직으로 삼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연구를 계속해 나가는 과정에서 제가 존경하는 힌두 스승들, 언제나 저를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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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의 길에서
머레이 로저스Murray Rogers







이번 교오토 모임은 동방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그리고 개신교의 주요 교단들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교단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다만 이웃종교의 영성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그들 중 상당수가 15~20년, 어떤 이들은 그 이상 이웃종교의 영성수련에 동참해 왔을 뿐이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인 영국 성공회 신부 머레이 로저스는 아시아에 무려 42년 동안이나 머물면서, 소위 ‘화통한 친구들’Open Fellowship이라는 조직을 통해 아시아인들의 여러 종교 전통과 활발한 교류를 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다. “성령께서는 서서히 새로운 눈으로 이웃종교와 그 영성수련 방법을 살펴보도록 저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와는 다른 영성의 길을 가는 벗들에게서 매우 특별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결국, 외형적·사회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이웃종교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머레이 로저스는 인도뿐만이 아니라 예루살렘과 중동과 홍콩에서도 아쉬람 생활을 계속해 나갔다. 한 마디로, 그의 삶은 순례자의 삶이었다.

저는 제 인생 가운데 42년을 아시아에서 보내는 행운을 누려 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 9년은 예루살렘 구舊 시가지에서 보냈습니다. 그 기간은 제가 일찍 받아들였던 소위 ‘선택된 백성’이라는 개념이 붕괴되기에 충분한 기간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그것은 하나의 허구에 불과한 믿음이었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말씀이 진리일진대,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은 ‘1류’인 반면 다른 사람들은 ‘2류’나 ‘3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어떻게 옳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의 자기 확인을 위한 정신적·심리적 계책이 될지는 몰라도, 그리스도의 뜻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베드로가 설파했듯이. “하나님은 결코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십니다.”(행10:34)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 그리고 이슬람교도들이 모두 ‘거룩한 도성’으로 여기는 예루살렘에서 제가 체험한 것들은, 나중에 힌두적인 색채가 짙은 인도와, 유교·도교·불교의 분위기가 지배적인 중국에서의 체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영성의 길을 가고 있는 벗들에게서 특별한 도움을 받은 저는, 외형적·사회적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이웃종교’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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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인 영성 세계로의 여행
토마스 탕가라즈Thomas Thangaraj






흥미롭게도, 서구적인 그리스도교 전통 속에서 자라난 머레이 로저스Murray Rogers가 아시아적인 영성수련 방법을 그리 어렵지 않게 체득하여 신학적 용어로 해설할 수 있게 된 반면, 인도의 그리스도인인 토마스 탕가라즈는 자신의 힌두적인 배경과 관련하여 전혀 다른 관점에서 그리스도교를 증언하고 있다. 각 종교의 정체성 및 서로간의 관계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그의 이야기에는, 아시아에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저는 인도의 타밀나두 남부에 있는 나사렛이라는 한 작은 마을 출신입니다. 2백여 년 전 우리 마을 사람들은 그리스도교를 받아 들여 마을 이름을 ‘참파투’에서 ‘나사렛’으로 바꾸었습니다. 마을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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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와의 합일合一
마타지 반다나Mataji Vandana






어떤 이들은 힌두교적인 환경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에 아무런 위협도 될 수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힌두교적인 영성수련 방법을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했으며, 우리의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행 방법과 어떤 종교의 영성 그 자체를 철저히 구별했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영성수련이란 이 같은 삶을 유지하고 촉진시킬 수 있는 종교 관행을 가리킨다. 마타지 반다나는, 그리스도인의 영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리스도의 영과 상충되지 않는 힌두교의 영적인 전통과 종교 관행들을 자기 자신의 삶 속에 수용해 왔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는 마타지에게 그녀의 아쉬람에서 어떠한 종교 관행들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물어 보았고, 그녀는 신에게로 나아갈 수 있는 세 가지 길‘마르가’ - 헌신의 길, 지식지혜의 길, 행동의 길 - 이 어떻게 아쉬람에서의 생활 속에서 융합될 수 있는지 말해 주었다. 그녀가 히말라야 산중에 세운 지반 다라‘살아있는 여울들’에서는 그리스도인과 힌두교인들이 아쉬람 생활을 함께 하고 있으며, 거기서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행동이 ‘세 가지 길’의 영적 원리를 따르고 있다.

저는 ‘영성’이라는 말을,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사람’은 성령 안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적인 영성은 그리스도의 영을 지닌 사람에 의해 구현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리스도인이라야 그리스도의 영과 상치되지 않는 이웃종교의 관행들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피하여야 할 것은 오로지 복음의 영을 거스르는 것들뿐입니다. 예수께서도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막 9:40)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가 힌두교나 불교로부터 받아들인 종교 관행들이 어떻게 저의 그리스도교적인 영성에 도움이 되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제가 받아들인 것들이 단순한 종교 관행들에 그치지만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인도의 오랜 전통 속에서 형성된 요가적인 삶의 양식을 받아들였고, 그것이 매우 복음주의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요가 수행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복음에 따라 살아가는 것과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캔터베리의 대주교 램지Ramsay 박사는 힌두교의 저명한 ‘구루’로서 놀라운 통찰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스와미 벤카테 샤난다에게 다음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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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각과 깨달음
스와미 아말다스Swami Amaldas






인도의 케랄라 출신 그리스도인 스와미 아말다스도 비슷한 내용의 영적인 탐색과 융합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음식을 구걸하고 산 속에서 명상을 하면서 수도사 생활을 했다. 마침내 그는 두 명의 프랑스신부 스와미 아비식타난다‘그리스도의 지복(至福)’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앙리 르 소오Henri Le Saux와, 파라마 아루비 아난다‘성령의 지복’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쥴 몽샤닌Jules Monchanin에 의해 샨티바남에 세워진 아쉬람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오늘날 스와미 아말다스는 인도 중부 마디야 프라데쉬에 있는 사키다난다 아쉬람힌두교와 그리스도교의 종교간 대화를 목표로 설립된 공동체에서 지내고 있다. 이 아쉬람은 삶의 양식과 예배 의식에 있어서 힌두교적인 종교 관행을 많이 받아들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교 이외의 종교들에 대한 교회의 관계’라는 선언문에서, 교회는 이들 종교가 지닌 진실하고 거룩한 내용을 결코 배척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을 뿐더러,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사회적·문화적 가치들은 물론이려니와 영적·도덕적 가치들까지도 인정하고 보존하며 증진시키는 일에 협력하도록 가톨릭교회에 촉구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도 가톨릭교회의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1969년에 열린 전全인도 세미나All-India Seminar에서는 인도의 종교 전통에 포함된 풍성한 진·선·미가 고대로부터 하나님이 인도인들에게 내려 주신 선물이라고 묘사되었습니다. 이 세미나에서는 그리스도교 신학을 인도의 영적 전통이라는 살아 숨쉬는 상황 속에서 숙고하며 실천해 나갈 필요성과, 예배 의식을 인도의 문화 전통에 좀 더 밀접하게 접목시킬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특히 이 모임에서는 교회의 고귀한 전통과 인도의 영적인 유산이 결합된 형태의 수도 생활을 확립할 필요성이 활발하게 논의되었습니다.
인도가 하나님에게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은, 모든 인간의 가슴속에 계시는 하나님에 대한 자각 - 내면의 자각 - 입니다. 이와 같은 자각은 기도와 명상뿐만이 아니라 명상적인 침묵과 요가나 산야사의 수행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쉬람은 전全인도 세미나의 지침에 의거하여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 인도인의 풍성한 영성을 접목시키는 일과, 『베다』에서 비롯되어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 에서 꽃을 활짝 피운, 그리고 여러 요가 수행자와 현인들을 통해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 전수된 저 심오한 신神 체험에 참여하는 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이루어진 이와 같은 신神 체험으로부터, 진정으로 인도적인 그리스도교의 예배 의식과 신학과 영성이 발전되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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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존재와 함께하는 순례의 길
베티나 보이머Bettina Baumer






일부 참석자들은 이웃종교의 영성 수행 기법이나 종교 관행을 ‘수용한다’거나, ‘원용한다’거나, ‘사용한다’는 개념에 대하여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순례를 모든 이름과 형태를 초월하는 영성에 참여하기 위하여 개별 종교의 한계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하였다. 베티나 보이머는 이웃종교의 종교 관행들을 원용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영성 생활이 통전적統全的인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특성을 삶 자체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시도를 할 때가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영적인 차원에서의 대화가 오로지 말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웃종교 전통과의 만남을 통해 살아 있는 영성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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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논리 저 너머
츈 주안 리Chewn Jiuan A. Lee






인도 대륙에서 온 그리스도인 및 그들과 대화를 시작한 사람들이 주로 힌두교의 영성을 주제로 토의를 펼쳐 나가는 동안, 이 모임에 참석한 몇몇 사람은 매우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통으로부터 많은 도움 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스도교와 불교 모두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간주해 온 츈 쥬안 리는 우리에게 어떻게 그녀가 이 두 종교를 서로 비교해 봄으로써 각 종교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었다. 불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그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올바른 영성 생활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교를 재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속한 그리스도교가 아무런 실천 방안도 제시해 주지 않은 채 너무나도 많은 의무만을 떠맡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배는 너무나도 장황하고 분주했으며, 침묵의 시간이라곤 찾아볼 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저는 유교와 도교와 불교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은 어느 평범한 중국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그리스도인이 되고 나서 얼마 동안은 무언가 불안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와 같은 느낌은 10년 이상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마침내 1960년대 말에 이르자, 저는 그리스도교 신학과 영성이 저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그리스도교적인 신앙과 관행에 대한 신학자들의 해석이, 그들 자신의 삶의 정수를 외면한 지적 유희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교회가 아무런 실천 방안도 제시해 주지 않은 채 너무나도 많은 의무만을 떠맡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리스도교가 신학과 영적인 수행 면에서 일관성 있고 논리 정연한 형이상학적·우주론적 기초를 결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적 기초 역시 건전치 못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저는 좀 더 통전적인 삶의 철학을 추구하기 위하여 모국인 중국의 종교와 영성의 전통 속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일단 그리스도교 신학의 부적합성을 발견한 이상, 저는 더 이상 신학의 언어와 논리에 의해 속박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대신에 저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불교의 길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 경전을 떠나서 깨달음을 얻는다敎外別傳.
· 말이나 문자에 의존하지 않는다不立文字.
· 인간의 마음혼을 곧바로 가리킨다直指人心.
· 본성을 깨달아 부처의 성품을 취한다見性成佛.

그 때 이후로 저는 노자老子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형언키 어려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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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의 수행 방법들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헌신과 기도 생활에 깊이를 더함에 있어서 각종 형태의 명상이 지닌 가치를 거듭 거듭 확인하였다. 하지만 이웃종교의 영성에 대한 그들의 탐구가,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기도 수행에 관한 실제적인 지도가 대체로 결여되어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행하는 그리스 정교회의 기도 수행이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올바른 기도 생활의 지침을 구하는 다른 교파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문이 활짝 열려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그리스도인은 불교와 힌두교 전통의 명상 수행에서 그러한 지침을 발견한 것 같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선불교의 참선 방법이다. 동양 종교의 명상법에 따라 침묵 상태를 체험하기 전까지는 그리스도교 전통의 기도가 깊이는 없고 말만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사람이 이 모임 가운데에 상당수 있었다. 다음에 살펴보게 될 세 가지 실례는 이웃종교의 수행 방법이 그리스도교의 기도에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1. 관조觀照

- 파스칼린 코프Pascaline Coff, OSB

경건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의 각종 축제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모든 축제들이 결국에는 마음의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만찬 의식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제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성례전에 참여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가톨릭교회가 실재설Real Presence을 강조하고 있었으므로, 저는 성례전이 거행될 때마다 열심히 기도함으로써 문자 그대로 ‘실재’를 추구했습니다.
수도원적인 일과표에 따라 생활하고 놀라운 헌신과 단합으로 이루어진 성례전적 공동체의 수도원 생활이 시작된 후, 저는 노트르담 대학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Summa Theologica을 공부하여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도원에 되돌아와 제가 맡은 일은 수도원에 새로 들어 온 사람들의 기도 생활과 수도원적인 생활양식을 지도하는 일이었습니다.
저 자신 속으로 좀 더 깊숙이 침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면서, 저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배가倍加되었습니다. 일찍이 1900년 초 에블린 언더힐[Evelyn Underhill]은 그와 같은 길이 자각自覺이라는 거칠고 험난한 산 정상頂上에서 시작되지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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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禪을 통한 깨달음

- 토마스 핸드Thomas G. Hand, SJ

거의 20여 년 동안 저는 종교 간의 대화, 특히 영성수련 분야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그리고 미국 제수이트 교단의 신부로서 일본에서 29년을 살아오는 동안, 6년간에 걸쳐 야수타니 하쿠운 로쉬와 야마다 코운로쉬의 지도로 선 수행참선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년 반 동안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벌링게임에 있는 ‘자애 센터’Mercy Center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그 산하기관인 ‘현대인의 영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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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성의 뿌리를 찾아서

- 피터리Peter K. H. Lee

중국의 그리스도교에서는 제3세대에 속하는 저는 홍콩의 어느 성공회 교회에서 영적인 양육을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교회의 예배 음악과 예배의식을 좋아하게 되었고, 매우 활동적이셨던 어머니를 통해 그리스도인 간의 친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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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성 세계의 발견
메리 오드리스콜Mary O' Driscoll






메리 오드리스콜은, “이웃종교의 수행 방법에 대한 저의 관심과 그로 인해 제가 누릴 수 있었던 풍성한 영성의 세계는, 제가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겪었던 다양한 체험의 결과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웃종교인들과의 접촉이 전혀 없이 자라났다. 그리고 아일랜드에 유대인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의 접촉을 시도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일단 이웃종교에 접하게 된 그녀는 엄청나게 풍요로운 영성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일랜드 출신인 저는 십대 시절에도 이웃종교나 이웃종교를 믿는 사람들과의 접촉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일랜드에 소수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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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불교-마르크시즘 사이의 대화
요한 데바난다Yohan Devananda






영성수련이란 단순히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기 위해서 기도, 명상, 요가 같은 수행 기법들을 사용하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우리 모임의 목적이 비록 종교 간의 장벽을 넘어서서 이웃종교의 영성수련 방법들을 원용하는 데에 따르는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이었지만, 영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 저변에는 세계의 역사적 현실에 참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공통의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의 모임에서는, 영성 생활이 성숙해질수록 세상의 온갖 문제에 대한 인식에 깊이를 더해 가면서, 이웃종교인들과 힘을 합쳐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게 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에 걸쳐 거론했다. 우리는 이웃종교의 영적 전통에 속한 순례의 벗들이 우리와 똑같은 정의와 평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가 많았다. 그리스도교, 불교, 마르크시즘 사이의 대화를 지향하는 스리랑카의 공동체 데바사라나에서 우리 모임에 온 요한 데바난다는 자신들이 공통의 문제와 쟁점들을 둘러싸고 함께 일하며 투쟁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형태의 영성에 관하여 증언하였다. 우리는 쿄토에서 열린 예배 모임에서 소위 ‘신세계 기도문’New World Liturgy을 사용했는데, 이는 데바사라나 공동체가 여러 종교 전통의 찬송과 경전과 저술들에서 발췌하여 개발한 기도문이었다. 요한 데바난다의 체험은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영성은 결코 행동과 사회적 변혁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확신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데바사라나 공동체가 형성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과 종교 전통의 밑받침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다르마 에 따라 오늘의 데바사라나가 존재하는 것은, 스리랑카의 토양과 문화에 뿌리를 박고 이곳 사람들과 더불어 꾸준히 대화와 사회 운동을 전개해 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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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동체의 뿌리

처음부터 수도원적인 성격을 띠고 세워진 이 공동체는 그리스도교를 비롯한 여러 고대 종교의 영성을 흡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적 영성의 측면에서는 사막의 성 안토니St. Anthony of the desert와 성 베네딕트St. Benedict 같은 개척자들의 영성이 주축을 이루었습니다. 성 안토니는 전적으로 세상을 등지는 일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세상을 등졌다고 해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포기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광대무변한 하늘에 비하면 이 세상은 한낱 티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성 베네딕트는 기도와 공부와 손으로 하는 노동을 균형 있게 조직화하여 규칙화한 위대한 조직가였습니다.


2. ‘아쉬라마’와 ‘아라마’ 전통

다음으로는 ‘아쉬라마Āshrama’와 ‘아라마’ 전통이 데바사라나 공동체의 영적인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도인들은 집중적인 영성수련이나 신적인 능력의 체험, 또는 엄격한 자제력과 수행 과정을 수반하는 불교적인 방법을 통해 깨달음과 마음의 해방을 목표로 하는 궁극적인 실재를 추구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와 같은 영성 전통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해 자신들의 영성에 새로움과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리스도교 전통이 오늘날의 서구적인 전통과 결합됨으로써 그 본래의 모습이 희석되면서 세상 쪽으로 기울어져 왔습니다. 이렇게 볼 때, 모든 종교에 공통된 ‘창조적인 포기’라는 주제는, 물질주의가 팽배하는 세상에서 참된 가치들을 되살릴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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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폭력과 ‘아힘사’Ahimsā, 비폭력

비록 여기서 충실하게 다루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한 주제이기는 해도, 폭력이라는 주제에 관하여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스리랑카는 세계의 다른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폭력에 의해 엄청난 고통을 당해 왔고, 사회적 변화에는 항상 폭력이 뒤따랐습니다. 폭력 문제에는 우리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어떤 불가피한 현실이 개입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폭력과 타협해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아힘사’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염원이어야 하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칠 각오가 서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피동적인 의미에서의 비폭력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락쉬만 주교는 데바사라나에게, 사랑의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담대하게 불의에 저항하며 압제자에게 추호도 굴하지 않는 역동적인 비폭력을 고취시키곤 했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희생과 위기,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고난과 도전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진정으로 아가페적인 사랑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자, 새로운 인류 사회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헌신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비폭력 투쟁이 승리로 끝나더라도, 진정으로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하여 좀 더 인간적인 삶의 양식을 구현하지 못한 채라면 그 모든 것들이 허사가 되고 말 것입니다.


13. ‘우리 시대를 위한 영성’

그러므로 우리의 대화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유신론적인 종교들 힌두교, 그리스도교 그리고 이슬람교과 불교 철학 그리고 세속적인 인본주의와 마르크시즘이 연합하여 우리 시대를 위한 영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대화는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진리에 뿌리내려야 하지만,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생겨나는 새롭고 창조적인 힘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롭고 유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거기에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의 부정적이고 부패한 요인들이 개입해 들어 올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속화 과정을 전반적으로 고찰할 경우에는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측면들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지금까지 진행된 역사가 말해 주듯이 결코 반전反轉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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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통한 영성의 체험
존 잉글랜드John C. England






역시 아시아에서 생애의 상당 부분을 보냈던 존 잉글랜드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투쟁에 참여하는 일과 개인의 영성 생활이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리랑카의 사티오다야 공동체에서 그가 체험한 것들은, 개인 생활과 단체 생활에서 희망과 자비와 정의가 구현된, 우정과 노동 그리고 투쟁과 반성의 축복받은 삶 그 자체였다.

종교 간의 대화와 관련하여 저에게 영성의 실체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준 두 마을에 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마을들에 관련된 일들은 아시아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나 오늘날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운동과 같은 맥락에서 일어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마을은 투르판의 발라이크 부근 터키스탄에서 1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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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하여
이브 라귄Yves Raguin, SJ






타이베이에 있는 ‘리치 중국어 연구원’Ricci Institute for Chinese Studies원장인 이브 라귄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에는 단지 초월명상에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만트라 형태의 기도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만트라가 그리스도교가 아니라 힌두교의 본질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랜 불교적 명상체험을 지닌 라귄은, 만트라가 하나의 수행방편 일 뿐 아무런 종교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른 종교 전통들에서 취한 집중과 깨달음을 위한 수행 방법들로부터 그리스도교적인 영성수련에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

이 글의 목적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웃종교의 기도와 명상법을 우리의 그리스도교적인 영성 체험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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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종교 간의 대화







다음에 소개하는 네 편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이웃종교를 신봉하는 이웃들과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원만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레바논의 성 조지St. George 정교회 수도원 출신인 칼릴 좀콜Khalil Zomkhol 형제는, 동방교회의 수도원과 이슬람교 사이의 고요하면서도 영적인 놀라운 대화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그리고 스웨덴 출신 루터교 신자인 하칸 에일러트Hakan Eilert는, 그리스도교적인 삶과 영성수련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목적으로 불교의 수행방법을 원용함으로써,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이 더욱 심오한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심층심리학의 원리들을 적용하여 은사 갱신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는 아놀드 비틀링거Arnold Bittlinger는,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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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 영성의 탐구
콜린 알코크Colin Alcock






이 모임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저는 현재 이웃종교 를 신봉하는 사람들과의 접촉이나 대화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모임에 초청된 까닭은, 제가 선불교의 영성에 대하여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고, 그리스도교의 영성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있으며, 평화와 정의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주제로 하는 모임에 참석하러 이곳 교토에 이미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에레모스’신약의 헬라어로 ‘사막’이라는 뜻 학회를 설립하여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 학회는 호주의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교 영성을 탐구하고 그리스도인의 호주 사회에 대한 이해와 기여에 도움이 되자는 목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제가 비록 종교 간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종교의 풍성한 영적인 유산들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째, 종교 간의 대화는 신비적이고 체험적인 전통을 바탕으로 할 때 가장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교리적인 차원과는 구분되는 이웃종교들의 전통은 그리스도교적인 신앙과 체험에 대하여 매우 가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웃종교의 영성에 대한 우리의 탐구는 평신도와 성직자, 남성과 여성, 그리고 그리스도인과 불가지론자不可知論者를 포함하는 초교파적인 주말 수련회를 중심으로 하되, 세미나와 연수회, 출판사업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기회들을 통해서, 우리는 서구적인 문화가 신앙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체험을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는 생각이 점점 더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두 가지의 매우 중요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첫째, 우리는 서구적인 형태의 그리스도교가 영원한 성격을 띤 종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고, 저의 조국 호주의 교회와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들에 대하여 좀 더 폭넓은 비판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둘째, 저의 동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호주 및 다른 나라들, 특히 인도에서 이웃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과 접촉을 계속해 나가면서 종교 간의 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여러 해 전에 그리스도교를 포기하고 나서 영성의 세계를 폭넓게 탐구하는 사람들도 있고, 단순히 그리스도교가 모든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고 보는 진부한 견해에 대하여 염증을 느끼게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에레모스 학회에서는, 이러한 두 부류의 사람들이 종교 간의 대화에 관련된 자신들의 체험을 이 세상과 하나님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노력에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종교 간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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